中·러, 군함·잠수함 15척 등 동원블라디보스토크서 2년만에 훈련

북핵·미사일 위기로 한반도 주변 긴장이 높아가는 가운데, 미·일 합동군사훈련과 중·러 합동군사훈련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외신에선 "한반도가 대북 무력시위를 위한 다양한 군사 훈련을 끌어당기고 있다"(로이터)고 표현할 정도다.

19일 이른 아침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의 러시아태평양함대 장교회관에 러시아 해군의 알렉산드르 페도텐코프 부사령관과 중국 해군의 톈중 부사령관이 모였다. 여기에서 북한 나진항까지는 불과 150㎞. 한반도를 코앞에 둔 이곳에서 두 부사령관은 "러시아와 중국 해군의 전술부대 지휘관들에게 '전투 명령'을 내렸다"고 러시아태평양함대 대변인 블라디미르 마트비예프 대령이 밝혔다. 중·러 해군의 연합훈련인 '해상연합-2017'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양국 군은 이날부터 21일까지 모의 훈련을 한 뒤 22~26일 해상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는 중·러 양국의 군함과 잠수함 15척, 심해구명정 2척, 대잠초계기 4대와 대잠헬리콥터 4대 등이 동원됐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이날 700㎞ 떨어진 일본 홋카이도 남단의 하코다테에서는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 긴급 배치가 한창이었다. 미국 육군과 일본 육상자위대는 시즈오카현 고텐바에서 미군과 공동으로 '종합전투사격' 훈련을 했고, 전날에는 시가지전투 후 구조활동을 벌이는 훈련을 공개했다. 미 공군과 항공자위대도 전날 규슈 주변 상공에서 미 공군의 B1 전략폭격기, 미 해병대의 F35스텔스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 10여대를 동원한 무력시위를 했다.
 
 
미·일과 달리 중·러는 공식적으로 연합훈련과 북핵·미사일 위기를 연계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외신들은 중·러가  한반도 인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것이 현 정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2013년 상반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 뒤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자, 중·러는 그해 6월 초 처음 블라디보스토크 근해에서 연합훈련을 했다. 또 북한이 지뢰·포격 도발을 일으키고 김정은이 '준전시(準戰時)' 상태를 선포했던 2015년 8월에도 여기서 훈련을 했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0/20170920002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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