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 시각)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기자회견에 도착하는 김학철 북한 대사. /AP연합뉴스


스페인이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이유로 자국 주재 북한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북한 대사 추방 행렬이 유럽 대륙까지 번진 것이다. 북핵 문제로 유럽 국가에서 북한 대사 추방 조치가 이뤄진 것은 스페인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외무부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성명을 내고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는 오늘 (스페인 정부로부터) 출국 요청을 받았다"며 "북한 대사는 오늘 30일까지 스페인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또 스페인 외교부는 "오늘부로 북한 대사는 '외교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됐다"고 전했다.

앞서 스페인 외무부는 지난 8월 말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개발을 비판하며 지역 평화와 세계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당시 스페인은 북한 대사를 초치하고 대사관 인력을 줄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멕시코는 지난 7일 "국제법을 위반하고 아시아와 전 세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 북한의 최근 핵 활동에 대해 '절대적인 반대'를 표명한다"며 자국 주재 김형길 북한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72시간 이내에 떠날 것을 명령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북한의 반복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북한 정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에는 북한의 3대 교역국인 필리핀이 대북 교역을 중단했다. 알란 피터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은 지난 8일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북한과 교 역을 중단했다"고 말했다고 10일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페루 정부도 지난 11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항의하며 김학철 페루 주재 북한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5일 이내에 출국하도록 명령했다. 페루 정부는 “북한이 반복적이고 노골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9/2017091900452.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