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도발] 추적 어렵고 기동력 높아져
 

북한이 지난 15일 오전 일본 상공을 관통해 3700여㎞를 날려보낸 미사일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이었으며, 처음으로 이동식발사대(TEL)에서 곧바로 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를 지켜본 뒤 "화성-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됐다"고 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6일 전했다. 전력화란 개발·시험 단계를 지나 양산·실전 배치 수순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화성-12형 시험 발사 때는 미사일을 TEL에서 바로 쏘지 않았다. 기립시킨 미사일을 TEL에서 분리해 지상 거치대에 고정한 뒤 발사했다. 지난 7월 두 차례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발사 때 분출되는 화염에 TEL이 훼손되거나 이로 인해 미사일 발사가 차질을 빚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실제 중거리미사일 무수단의 경우 9발 중 8발을 실패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발사 직후 TEL 폭발과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北, 17일만에 진전된 발사기술 선보여 - 북한의 중거리미사일 화성-12형이 지난 15일 평양 순안공항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고 있다(오른쪽 ). 지난 8월 29일 화성-12형 발사 당시 북한은 기립시킨 미사일을 TEL에서 분리해 지상 거치대에 고정한 뒤 발사했었다(왼쪽).
北, 17일만에 진전된 발사기술 선보여 - 북한의 중거리미사일 화성-12형이 지난 15일 평양 순안공항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고 있다(오른쪽 ). 지난 8월 29일 화성-12형 발사 당시 북한은 기립시킨 미사일을 TEL에서 분리해 지상 거치대에 고정한 뒤 발사했었다(왼쪽).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하지만 북이 16일 공개한 사진과 동영상에 따르면 화성-12형은 TEL에 장착된 채로 발사됐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이제 화성-12형은 각종 시행착오를 거쳐 신뢰할 수준의 성능에 도달했다는 의미"라며 "김정은이 '전력화 실현'을 선언한 것도 이런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했다.

미사일이 TEL에서 곧장 발사되면 그만큼 기동성과 은밀성이 좋아진다. 북이 강조해온 대로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할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한·미의 북한 미사일 감시·추적도 훨씬 어려워진다. 우리 군의 미사일 대응 전략인 '킬 체인'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TEL에서 직접 발사하는 방식과 고정 거치대에 옮겨 발사하는 방식을 혼합해 우리의 '킬 체인'을 교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

한편 북한의 대남 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는 16일 남한의 대북 정책을 "목표 없이 오락가락한다" "허황되고 주제넘는다"고 비판했다. 민화협은 "'대화와 압박의 병행'이니 뭐니 하는 그 기조만 보아도 극히 모순적이고 전혀 실현 불가능한 황당한 궤변"이라며 "괴뢰 당국의 대북 정책은 사실상 리명박·박근혜 보수 정권의 대결 일변도 정책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8/20170918002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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