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한국의 전술핵 재배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주말 휴가를 마친 트럼프 내외를 태운 대통령 전용헬기가 10일 백악관에 접근하는 모습/연합뉴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한국에서 ‘핵무기 보유’ 여론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P는 “북한이 지난 3일 강력한 핵실험을 한 뒤 한국의 핵무장 논의가 핵심 이슈가 됐으며,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에 대한 한국인의 좌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전술핵 재배치 논란에도 주목했다. 전술핵은 지난 1991년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따라 철수됐다.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술핵 재배치를 옵션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와 존 매케인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장의 유사한 언급 등이 겹치면서 제1야당(자유한국당)이 전술핵 재배치 주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WP는 또 “과거 미국 정부는 전술핵 재배치를 고려하지 않았지만, 지금 한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 아래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북한에 대한 방어 전략으로서 한·일의 핵무 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의 핵무기 보유가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WP 분석이다. 이 신문은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 취임에 따라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여당(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핵무장 요구를 거절하고 있으며, (북핵 등 문제의) 외교·정치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4/20170914012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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