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비트코인(가상화폐)은 사기”라며 “비트코인 거품은 곧 꺼질 것이며, 여기에 절대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다이먼 회장은 “비트코인을 보면 마치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튤립 파동’을 보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위키피디아


세계 경제 최초의 거품경제 사례로 꼽히는 튤립 투기 파동은 1630년대 네덜란드에서 명품 튤립 한 뿌리가 저택 한 채 값에 맞먹을 정도로 폭등했던 현상을 말한다. 폭등하던 튤립 가격은 갑자기 폭락했고, 네덜란드에는 경제 위기가 닥쳤다.

올 들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금값을 넘어섰다. 2년 전만 해도 금 1온스 가격의 6분의 1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한 단위 가격은 올해 처음 금값을 넘어선 후 현재 금값의 3배에 달한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9월 기준 1770억 달러(약 200조원)를 넘어섰다.

다이먼 회장은 “비트코인 거래는 사내 규정을 어기는 것이며, 거래하는 직원은 즉시 해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각국 정부가 규제를 받지 않는 화폐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무언가 잘못되면 정부가 규제에 나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블룸버그

다이먼 회장은 다만 “만약 당신이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북한 같은 곳에 사는 마약밀매업자, 살인자 같은 사람이라면 미국 달러보다 비트코인을 쓰는 게 더 나을 것”이라며 “통화공급이 부족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곳에서는 비트코인이 유용할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3/20170913011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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