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는 약 54만t 규모
중유·경유 등은 약 60만t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새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북한의 연간 석유 공급량이 드러났다. 안보리는 이번 제재안에서 대북 원유 공급을 제재 이전 1년간 공급·판매·이전을 통해 북한이 확보했던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안보리는 그 규모를 400만배럴 정도로 추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게로 환산하면 54만t 규모다. 그동안 한국 코트라가 추정해온 단둥(丹東)~신의주 송유관을 통한 중국의 연간 대북 원유 공급량인 52만t과 거의 일치한다.

안보리는 또 북한이 중유·경유 등 정제유에도 연간 상한을 정해 공급을 규제하기로 했다. 안보리가 정한 상한선은 북한의 연간 수입 물량의 55% 선인 200만배럴이라는 게 한·미 당국의 설명이다. 역산하면 북한이 매년 들여오는 정유 제품은 연간 450만배럴, 약 60만t이 된다. 이 같은 추산치를 합산하면 매년 북한으로 들어가는 원유와 정제유의 규모는 약 110만t 정도인 셈이다.

북한이 핵·미사일 폭주를 하면서 대북 원유·석유류 공급 차단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정작 북한으로 매년 들어가는 원유·석유류의 규모는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북한이 관련 통계를 공개하지 않는 데다 북한 원유·석유류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중국도 자국 무역 통계에서 대북 원유 수출량을 수년째 '제로(0)'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북한이 연간 확보하는 원유·석유류에 대한 추정치는 적게는 70만t에서 많게는 250만t까지 널뛰기를 했다.

코트라는 매년 북한의 원유 수입량을 52만t으로 추정해 발표하고 있지만, 이는 2013년 이전 중국이 공개했던 대북 원유 수출량에 근거한 추정치이다.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에 무상 공급하는 원유도 최대 연 50만t에 달한다거나 송유관 외에도 유조차·유조선으로 보내는 물량도 꽤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에 러시아가 북한에 판매하는 휘발유 등 석유 제품과 해상 밀수를 통한 유류 공급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안보리 추정치도 중국이 관련 통계를 솔직하게 제공하지 않았다면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3/20170913003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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