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외무부가 11일 자국 주재 김학철 북한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닷새 안에 떠날 것을 명령했다.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되면 면책 특권이 사라지기 때문에 지정 기한 안에 떠나지 않으면 체포돼 강제 추방당하게 된다.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에 따른 국제사회의 반발로 북한의 재외공관장이 쫓겨나게 된 것은 멕시코(7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페루 외무부는 대사 추방과 함께 수도 리마의 북한 대사관 인원도 6명에서 절반인 3명으로 줄이라고 통보했다.

페루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반복적이면서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핵 프로그램을 종료하라는 국제사회의 거듭된 요청을 무시해온 데 따른 조치"라며 "북한의 핵개발은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의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88년 페루와 대사급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주 대사를 보내왔다. 김학철 대사는 7대 상주 대사로 2013년 11월에 부임했다. 페루는 평양에 별도 대사관을 두지 않고 한국 또는 중국 주재 대사가 겸임해왔다. 로이터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중남미를 순방하면서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데 동참해달라고 요청한 이후 멕시코에 이어 페루가 동참했다"고 했다. 북한은 이번 대사 추방과 인원 감축 조치에 대해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3/2017091300302.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