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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EMP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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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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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7월 태평양 존스턴 섬 상공 400㎞에서 미국이 핵실험을 위해 수백 킬로톤(1킬로톤은 TNT 폭약 1000t 위력)의 핵무기를 공중 폭발시켰다. 그러자 1445㎞나 떨어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교통 신호등 비정상 작동, 통신망 두절, 전력 회로 차단 등 이상한 사건이 속출했다. 전기·전자 장비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700여㎞ 떨어진 곳에선 지하 케이블 같은 것도 손상됐다. 핵이 폭발하면 폭풍·열·방사능 피해만 생기는 걸로 알고 있던 과학자들은 당황했다.

▶원인은 강력한 전자기(電磁氣) 펄스(EMP·electromagnetic pulse)인 것으로 밝혀졌다. EMP는 핵이 폭발하면서 전자 장비를 파괴하거나 마비시킬 정도로 강력한 전자기장을 순간적으로 내뿜는 것이다. 지상에서보다 고도 30~수백㎞ 고공에서 폭발할 때 훨씬 더 큰 EMP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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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핵 EMP 무기가 사용된다면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IT 환경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북한에 비해 EMP 공격에 훨씬 취약하다. 2015년 한국기술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서울 상공 100㎞에서 이번에 북한이 핵실험한 핵무기 위력과 비슷한 100㏏의 핵폭탄을 터뜨리면 한반도와 일부 주변국의 컴퓨터,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파괴할 수 있다고 한다. 한반도를 순식간에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는 얘기가 허황된 과장이 아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선 인간의 전함이 강력한 EMP를 내뿜어 기계군단 '센티넬'을 한순간에 무력화하는 무기로 등장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3~4일 연이틀 핵무기의 EMP 위력에 대한 기사를 연재하며 EMP 무기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한다. 실제로 김정은과 북한군 입장에서 핵 EMP는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매력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우선 핵무기 사용에 따른 비난을 덜 받을 수도 있다. 핵무기를 150㎞ 이상 고공에서 터뜨릴 경우 요격 고도가 40~150㎞인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요격도 피할 수 있다.

▶우리도 북한에 대해 EMP 무기를 쓰면 북한 핵·미사일의 아킬레스건인 지휘 통제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 다만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비핵(非核) EMP 무기는 파괴 범위가 훨씬 좁다는 문제가 있다. 미군은 이라크전에서 비핵 EMP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핵 EMP 공격이라는 대재앙을 예방하려면 미사일 방어 능력 강화, EMP 방호시설 확보 외에 북 미사일을 발사 전에 무력화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05/20170905032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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