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 민방위 훈련] 오늘 오후 2시 지역 맞춤형 민방위
경기·강원 접경주민들 이동 훈련, 원전 인근선 방사능 누출에 대비
문화유적지 유물파괴·탈취 경계… 평창선 남대천 식수원 보호 작전
23일 오후 2시부터 전국 읍 단위 이상 지역에서 민방공 대피 훈련이 20분간 실시된다. 북한의 장사정포, 미사일 공격 등에 대비한 것이다. 올 들어 처음 전국 단위로 실시되는 이번 국민 참여 훈련은 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을지연습의 일환이다.
오후 2시에 공습 경보음이 울리면 길을 걷던 사람은 최대한 신속하게 주변 지하철역이나 대형 건물 지하로 들어가야 한다. 대피소의 위치를 모르면 주변 민방위 통제 요원의 지시에 따른다. 직장에선 직장 민방위대의 통제에 따라 건물 지하나 인근 대피소로 가면 된다. 차량 운전 중에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즉시 도로 오른쪽으로 차를 세우고 라디오 재난방송을 청취한다. 5분 뒤 차량 통제 해제 방송이 나오면 다시 차를 운행할 수 있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대피소가 어디에 있는지, 대피소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리는지를 실제로 확인해 보면 좋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위급한 순간이 벌어지면 이런 경험이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에선 전 주민이 참여하는 민방공 대피 훈련 외에도 을지연습 기간에 지역별 특성에 맞는 훈련을 한다. 국내 최대 원전 가동 지역인 경북도는 23일 오후 2시 울진 원전 발전소의 탱크가 피폭됐다는 가정을 하고 인명구조와 응급복구에 나선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미쓰이화학은 유독가스가 대량 유출돼 34명이 위기에 처한 경우에 대응한다. 전남 한빛원전에서는 24일 핵 공격에 대비한 훈련을 한다. 원전 인근 5개 시·군 정수시설이 파괴되고, 원전의 격벽이 파괴되는 등의 복합 상황에 대처한다.
문화재가 있는 지역에선 유적 보호 훈련을 한다. 전북 익산에서는 23일 오후 4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에 북한 특수부대원이 침입해 문화재 복원 명장을 납치하고, 탑에 폭발물을 설치한다는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 훈련을 한다. 미륵사지 석탑 인근 유물전시관에 있는 국보급 유물이 탈취되면 육군과 익산경찰이 나서 제압작전을 펼친다.
이번 을지연습의 주요 테마 중 하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벌어질 수 있는 사고 를 대비한 것이다. 강원 강릉시는 22일 오후 2시부터 도내 식수원의 70%를 차지하는 성산면 남대천의 수질오염 사고 방제 훈련을 진행했다. 남대천 상류에서 유류 운송 차량이 전복돼 기름이 유입됐을 때 방제선을 구축하고 흡착포로 기름띠를 걷어내는 일이었다. 시는 드론을 사용해 수질 오염 훈련 중 오염 범위를 파악하고, 유류 유출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23/201708230034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