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시리아와 화학무기 관련 거래를 해온 사실이 유엔 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는 6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내전(內戰)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對北) 제재 이행 상황을 조사하는 독립 전문가그룹은 이달 초 안보리에 제출한 37쪽짜리 비밀 보고서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시리아로 가던 북한 화물 2개가 유엔 회원국에 의해 두 차례 적발돼 시리아 도착 이전에 차단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원국은 이 화물이 북한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와 시리아 간 계약에 의한 것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는 사실을 유엔 전문가그룹 패널에 알려왔다. 유엔 전문가그룹은 북한과 시리아가 화학물질과 탄도미사일, 재래식 무기를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이 유엔 회원국들이 어느 나라인지, 북한의 화물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고 언제, 어디서 적발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조선광업개발회사는 북한의 대표적인 무기 거래 회사로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 거래, 대량파괴무기(WMD) 확산 활동 등에 관여해오다 지난 2009년 안보리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적발된 화물의 수신인은 1970년대부터 화학무기 개발을 주도한 시리아 과학연구개발센터(SSRC)의 위장 회사들로 지목된 법인들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23/20170823002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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