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사설(私設) 방공호를 만드는 업체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미 폭스 뉴스 등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몬테벨로에 위치한 ‘아틀라스 서바이벌 쉘터’의 대표 론 허버드는 “요즘처럼 주문이 밀려드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텍사스, 루이지애나, 워싱턴, 오클라호마, 애리조나 등지에서 방공호 주문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아틀라스 서바이벌의 방공호를 이용하는 가족/EPA


허버드 대표는 “모두 북한 때문”이라며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가 서로 겨냥해 던진 발언들이 뉴스를 장식해 국제사회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방공호를 대량 생산해, 쌓아놓고 판매할 계획이라고. 방공호 가격은 1만 달러(1130만원)부터 고급 옵션이 있는 10만 달러(1억1300만원)까지. 방공호는 지하 6m 깊이에 설치된다. 주문자 선택에 따라서, 최대 1년까지도 머물 수 있다고 한다.
 
허버드는 “주문 폭주는 모두 북한 때문”이라고 말했다./EPA

‘아틀라스 서버이벌 센터’의 방공호 주문 쇄도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집단 IS의 미 본토 위협과, 마야력(歷)에 따른 2012년 지구 멸망설이 돌 때에도 이런 현상이 일었다고. 그러나 이 회사 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가장 판매 증가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허버드 대표는 “6,7개월 전만 해도 일본 시장은 우리 관심 밖이었지만, 일본에서도 방공호 주문 문의가 슬슬 들어온다”고 말했다.
 
아틀라스 서바이벌 쉘터 사가 지하에 방공호를 설치하는 장면/아틀라스 서버이벌 쉘터 홈페이지


방공호 안에는 대형 텔레비전, 넓은 주방 공간, 침대와 세탁실, 소파, 장식품 등이 갖춰져 있다. 외부는 감마선을 차단할 수 있는 물질로 외장을 한 터널형이라고.

텍사스주 머치슨에 위치한 또 다른 방공호 제작사인 ‘라이징 에스 컴패니’도 주문량이 급증했다. 클라이드 스콧 대표는 “보통 한 주에 2개 나가던 방공호가 이번 주엔 8개 팔렸다”며 “판매 급증 원인은 북한 말고는 없다”고 말했다.
 
고가의 옵션이 더해진 방공호는 세탁실과 가죽 소파도 갖췄다. /라이징 에스와 아틀라스 쉘터

그는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길이 15m· 폭 3m 크기의 11만 달러(1억2500만원)짜리라고 밝혔다. 그는 “전에는 정부를 불신해 스스로 무장하고 재산을 지키려는 광신도 집단이 많이 주문했는데, 지금은 고객층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킴 카다시안과 칸예 웨스트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이 회사에 방공호 제작을 주문했다고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7/20170817024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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