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한반도]

우크라이나 "러에 납품한 엔진", 러 "우크라 기술자 北 자주 방문"
美는 "北 자체 제조 능력 보유"
 

지난 1999년 우크라이나 동남부 드니프로의 미사일 기지에서 한 정부 관리가 해체 직전의 SS-19 핵미사일을 점검하고 있다. 일부 외신은 우크라이나가 북한의 ICBM ‘화성-14형’의 미사일 공급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9년 우크라이나 동남부 드니프로의 미사일 기지에서 한 정부 관리가 해체 직전의 SS-19 핵미사일을 점검하고 있다. 일부 외신은 우크라이나가 북한의 ICBM ‘화성-14형’의 미사일 공급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AP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시험발사에 성공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의 엔진이 과거 우크라이나가 제작해 러시아에 공급한 우주로켓용 엔진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15일(현지 시각) 이를 시인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 로켓 엔진을 러시아에 납품했으나 북한으로 유출한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4일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마이클 엘먼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북한은 ICBM의 엔진을 블랙마켓(암시장)에서 조달했으며, 우크라이나 로켓 생산업체 유즈마슈가 그 공급처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립 우주청 리드첸코 청장대행은 15일(현지 시각) 수도 키예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엔진은 우크라이나의 국영 로켓 제작사인 유즈마슈 공장에서 2001년까지 생산된 것과 같은 RD-250 엔진"이라고 했다. 리드첸코 대행은 "이 엔진은 총 223대가 생산돼 전량 우주 로켓용으로 러시아에 공급됐다"며 "우크라이나는 북한에 이 엔진을 공급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지금도 이 로켓 엔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엔진과 설계도를 갖고 뭐든 할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가 북한에 이 로켓엔진 기술을 공급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측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국가안보사회응용문제연구소 알렉산드르 쥘린 소장은 이날 러시아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30일부터 6월 1일 사이에 유즈마슈 출신 엔지니어 6~10명이 북한으로 일하러 갔고 몇 년 전에도 12~16명이 북한으로 갔다"며 "이들의 머릿속에 모든 것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북 한이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에게 자문해 미사일 엔진을 복제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미 정보기관은 '북한이 미사일 엔진을 자체적으로 제조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정보기관 관계자는 "북한이 엔진 수입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하는 정보가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엔진을 제조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7/20170817002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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