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박성일 라인 가동… 입장 전달 통로… 성과는 없어
 

북핵·미사일 문제로 미국과 북한이 서로 군사행동을 거론하며 벼랑 끝 대치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두 나라의 외교 라인이 수개월간 비밀 접촉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은 11일(현지 시각) "미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표가 이른바 '뉴욕 채널'을 통해 수개월간 비밀 접촉을 했다"고 보도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말기엔 미국과 북한은 대화를 단절했었다.

통신은 또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몇 주 사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에 속도를 내면서도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과 소통을 위한 다른 수단들이 열려 있다"며 비밀 접촉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표는 지난 6월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를 '뉴욕 채널'을 통해 협상한 뒤 평양을 방문해 직접 데리고 미국으로 귀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비밀 접촉이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뉴욕 채널은 미국과 북한이 단순 히 서로 입장을 전달하는 통로일 뿐"이라며 "중대한 협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했다. 웜비어 송환 이후에도 뉴욕 채널은 접촉을 유지하고 있지만 성과는 없었다는 것이다.

패트릭 머피 미 국무부 동남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뉴욕 채널과 관련해 "북한에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지 못했다"며 "지금은 대화할 기회가 아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4/20170814001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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