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9일에도 약세로 출발했다.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것이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1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6%(13.34포인트) 하락한 2381.39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0.41%(2.65포인트) 내린 649.02에 거래 중이다.

전날 북한은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며 강한 위협을 가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맞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한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한 화염·분노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긴장감 고조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5% 내린 2만2085.34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24% 하락한 2474.9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21% 내린 6370.46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리스크가 한국 증시 참여자들의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서영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장 마감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강경 발언에 하락 전환했다”며 “한국 관련 이슈에 따른 하락 전환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에는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이라는 전제조건이 있다”며 “트럼프 발언 직후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으나 확산되기보다는 제한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증시 역시 장 초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외환시장이 안정을 보이고 있고 미국 경기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철강·금속(0.79%), 운수창고(0.58%), 기계(0.61%) 등의 업종은 전거래일 대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전자(-1.21%), 증권(-1.13%), 의약품(-0.84%) 등은 약세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억원, 274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131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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