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8일(현지시간)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리는 아세안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마닐라 시내 숙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은 8일 밤 발표된 ARF 의장성명에 대해 “조선반도(한반도) 긴장격화의 본질을 심히 왜곡하는 미국과 몇몇 추종국들의 주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북한 ARF 대표단 관계자는 9일 아침 귀국을 위해 숙소인 마닐라 뉴월드호텔을 출발하면서 취재진에 배포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대표단 성명’에서 이같이 밝하며 의장성명을 비판했다.

북측은 성명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과 대륙간탄도로켓을 보유한 것은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미국의 명백하고 현실적인 핵위협에 대처한 정정당당한 자위적 선택”이라며 “미국의 사촉(사주) 하에, 한 유엔 성원국의 국방력 강화조치를 제멋대로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매도한 유엔안보리 결의들은 그 적법성과 도덕성을 상실한 모략문서로서 우리는 언제 한번 인정한 적 없으며 전면 배격했다”고 했다.

또 “조선반도 핵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도 정세악화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근본원인은 모두 미국에 있다”라고도 했다.

성명은 이어 “미국에 의해 조선반도에서 참혹한 전란을 겪어본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국가 방위를 위한 강위력한 전쟁 억제력은 필수불가결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 대륙간탄도로켓 보유국으로서 조선 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밤 발표된 ARF 의장성명에는 북한의 연쇄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북한에 유엔 안보리 결의의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준수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 ARF 대표단을 이끈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취재진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공항으로 떠났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9/20170809004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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