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청와대

여야(與野)는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와 관련해 통화한 것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여당은 “매우 큰 성과”라고 평가했으나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3야(野)는 한미 정상 통화의 내용과 시기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에서 협의됐던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매우 큰 성과”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8월 말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연합 방위 태세를 기반으로 물샐틈없는 양국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한 것은 국민도 매우 든든하게 생각할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10일, 무려 224시간이 지난 뒤에야 이뤄진 전화 통화”라며 “현재의 엄중한 안보 위기를 상기할 때 문 대통령의 늑장·부실통화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밤 11시40분 북한의 ICBM급 2차 시험 발사 도발로부터 (오늘 오전) 통화 버튼을 누르기까지 우리 국민이 학수고대하던 전화로, 그 긴긴 시간은 세계역사상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고도 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도 “오늘 전화통화는 늦어도 너무 늦었고, 청와대가 안보 문제에 매우 안이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한미 두 정상은 긴밀한 한미 공조를 확인하고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포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새로울 것 없는 원론적 수준의 대화로 보인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안보는 타이밍”이라며 “북한의 지속적인 통미봉남 태도나, 미일 정상보다 일주일이나 뒤늦은 전화통화는 코리아 패싱이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는 방증”이라고 했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은 “전화통화는 많이 늦었지만 국내외적으로 가장 뜨거운 감자인 북한 문제에 대해 한미 간 공조를 재확인했다는 점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라면서도 “한미FTA와 대한민국 안보를 묶어서 협상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계속 끌려가는 듯한 모습도 실망스럽다. 한미 정상 간 통화가 늦어진 것도 우려되지만 통화내용 역시 국들의 기대에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7/20170807021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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