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된다"에 트럼프 "......"
트럼프 "北과 대화 시도했나" 질문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전화 통화로 북한 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한 한미공조를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 무역적자 기조를 시정하기 위한 한미FTA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8부터 오전 8시 54분까지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양국 정상간 통화는 주로 문 대통령이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경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긴밀한 한미공조와 함께 평화적이고 외교적 방식의 북핵 해법이 필요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미국내에서 불거지는 '대북 군사 옵션' 논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묻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뒤 곧바로 한미동맹 예산이 막대하게 들어가고 있다며 한미FTA 개정을 의제로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의 훌륭하고 위대한 동맹이자 동반자이며 미국은 한미동맹을 위해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다"며 "'막대한 대한(對韓) 무역적자를 시정하고 공정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한미 FTA를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한미FTA가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분야의 동맹과 함께 경제 분야 협력의 근간이 되는 한미FTA가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에 더 호혜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우리측 대표인 통상교섭본부장이 최근 임명된 만큼 앞으로 양측 관계 당국간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의 핵·미사일을 주제로 한 대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압박 및 제재를 강조한 반면, 문 대통령은 평화적이고 외교적 방식의 북핵 해법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전 이사국들의 만장일치로 사상 유례없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매우 중요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등 확고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대화를 시도해 봤나"라는 질문도 하며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힘의 우위에 기반한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을 핵 폐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때 대화의 문이 열려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 핵 문제는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17일 제안한 남북 적십자회담 및 남북 군사당국회담은 인도적인 조치이자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를 통한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이같은 설명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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