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에 반발… 이란도 美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각) 북한·러시아·이란에 대한 통합 제재 법안에 서명하자, 러시아와 이란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법안은 대북 원유 차단뿐 아니라 러시아 기업의 미국·유럽 활동 제한,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 등을 담고 있다.

트럼프 집권 후 미·러 관계 개선을 기대했던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제재안은 미국 새 정부와 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의 희망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러시아에 대해 전면적인 경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에 휘둘리는 유약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제재안에 찬성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서명해야 했다"고 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대러 관계 개선을 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압도적 표차로 가결한 제재안에 어쩔 수 없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 등 서방과 핵 협상을 타결했던 이란도 이번 제재안에 반 발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 측 조치에 비례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ISNA통신이 3일 보도했다. 알리 샴카니 이란 국가최고안보회의 의장은 "미국은 이란의 핵 협상 탈퇴를 유도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 덫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맺은 핵협상에 대해 "최악의 거래"라고 했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4/20170804003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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