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에 편지…"北노동자들 경기장 건설에 투입한 러시아 월드컵 개최권 박탈해야"


미국 상원의원들이 러시아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경기장 건설에 북한 노동자의 강제노동을 이용하고 있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러시아의 경기 개최권 박탈을 촉구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즈 의원을 비롯한 상원의원 8 명은 이날 국제축구연맹이 러시아의 월드컵축구경기장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를 조사해 줄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상원 의원들은 "국제축구연맹이 ‘국제규범을 무시한 나라’인 러시아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도록 한 결정에 실망한다"면서 개최권 박탈을 촉구했다. 또 "러시아 중앙·지방 정부가 북한 노동자들의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강제 노동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조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를 대표하는 단체가 인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제축구연맹이 러시아와 북한을 상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들 국가의 가증스러운 행위를 용인하는 것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성적이 저조한 운동선수를 노동교화소에 보냈다"는 보도를 거론하면서 "인권을 침해하는 국가가 인기 스포츠 종목으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고 이익을 얻도록 허용돼서는 안 된다"면서 국제축구연맹이 북한의 회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3/20170803008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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