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核 두고보느니 전쟁", 틸러슨 "어느 시점선 대화 희망"
원유 차단, 해외인력고용 금지한 '北·러·이란 제재법' 트럼프 서명
 

트럼프 대통령

미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1일(현지 시각)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북한의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을 내버려 두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대통령의 말을 나는 믿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벌어진다면 거기(한반도)에서 벌어질 것이다. 만약 수천 명이 죽는다고 해도 거기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발언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그레이엄 의원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중지시키기 위해 우리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했다.

CNN은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러시아·이란 제재 법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에는 대북 원유 공급 차단과 북한의 해외 노동자 고용 금지 등 초강경 조치가 포함돼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2일 오후 '군사력 사용 승인'을 주제로 한 상원 외교위원회의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한반도에서 군사력을 사용하는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

반면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어느 시점에서 북한과 생산적 대화를 하고 싶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적이 아니며 북한의 정권 교체와 붕괴, 한반도 통일 가속화를 추구하지 않고 38선 이북에 우리 군대를 보낼 구실도 찾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런 대화의 조건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핵무기로 미국과 역내 국가를 공격하는 능력을 보유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전쟁'부터 '대화'까지 모든 선택지를 열어 놓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3/20170803002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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