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관계자 "미국과 매일 대화… 한국, 동북아에서 전략적 중요성 있어"
'사드 배치 컨트롤타워 논란'에도 "그 정도면 아주 일사불란하게 작동"

여름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진해 해군기지 공관에서 한국 최초 해외수출 잠수함 인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인도네시아 리아미잘드 리아꾸드 국방부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뉴시스

청와대는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고조되는 한반도 안보 위기에서 한국이 배제되고 있다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passing)'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정면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휴가를 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를 안 했다고 '코리아 패싱'이라고 하는 건 합당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향후 조치에 있어 사전에 (미국과) 충분히 논의·합의됐다"며 "이미 한·미 간엔 거의 데일리 베이스(daily base·매일 단위)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미국 조야(朝野)에서 북한과 직접 협상을 시사하거나 대북 정책의 전면 수정 등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데 대해선 "한국을 빼고 (미·북이)대화할 수 있겠느냐. (미국으로선) 동북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을 볼 때, 한국은 쉽게 제외시킬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북한의 ICBM 도발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휴가 뒤'로 미룬 데 대해선 "양국 간 적절한 시기와 의제가 협의되고 할 얘기가 있을 때 통화하는 것이지, 의제도 없는데 무조건 통화하느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편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문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정부 참모진 내에서 '임시 배치냐' 등을 두고 엇박자가 나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미사일에 대응 사격을 하고, 한미·한중 간에 연락을 취하고 있고, 그 정도면 아주 일사불란하게 컨트롤타워가 작동하는 것"이라며 "뭐가 문제 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국의 모호한 '사드 입장' 때문에 미·중과의 갈등이 높아지면서 한국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는 지적에도 "강요받는 게 아니라, 북핵 문제에서 ICBM이란 문제가 튀어나왔으니 (한·미·중이) 각자 해법 찾고 있는 중이고, 자국에 유리한 방향에서 노력하는 것"이라며 "한·중 관계도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2/20170802020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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