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학올림피아드 제공

북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달 12일부터 12일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서 열린 제58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불참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2007년 이후 매년 참가했던 북한이지만 10년 만에 불참한 것이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거나 지난해 홍콩 과학기술대서 열린 대회에서 발생한 북한 학생 탈북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학 명예총장은 지난 1일 VOA와 통화에서 "올해 대회 참가자 명단까지 나왔지만 끝내 불참했다"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준비가 안 됐거나 하는 이유다. 작년에 학생이 탈북한 사건도 있었지 않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2016년 7월 홍콩서 열린 제57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대회에 참석했던 북한 학생 한 명이 대회가 끝나고 홍콩 주재 한국영사관에 진입해 망명을 신청했다.

리정렬군으로 알려진 이 학생은 지난 홍콩 대회를 비롯해 201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대회와 2015년 태국 치앙마이서 열린 대회서 은메달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학생은 같은 해 9월 홍콩을 떠나 제3국을 거쳐 약 80일 만에 한국에 도착했다.

결국 북한 학생 망명 신청으로 지난 대회에 참석했던 6명의 북한 학생 중 5명만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1990년 중국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처음 출전한 이후 1993년부터 15년간 불참을 해오다 2007년부터 다시 출전해왔다.

지금까지 참가한 총 13번의 대회서 금메달 19개·은메달 33개·동메달 9개를 받은 북한은 지난 대회서 종합 6위·2015년 4위·2009년 5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에 올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는 1959년 루마니아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열리는 대회로 수학 영재 조기 발굴·육성·교류가 목적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11개 나라 고등학생들이 참가했고 한국이 1위를 차지해 참가자 6명 전원이 금메달을 얻었다. 2위 중국·3위 베트남·4위 미국·5위 이란·6위 일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다음 대회는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서 오는 2018년 7월 3일부터 1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2/20170802018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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