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통화…"北 핵·미사일 대응 공조 지속"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27일(현지 시각) 밝혔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 장관과 틸러슨 장관이 27일 오전 중 통화한 사실을 전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위반하는 북한에 대응하고, 북한의 불법 행위에 책임을 묻기 위해 양국 정상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두 장관의 공식 통화는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에 따른 통화 이후 24일만이다.

노어트 대변인은 "한·미 협력 강화와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어트 대변인은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며, 이는 오늘 통화를 한 한국을 포함한 지역 동맹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와 공유하는 최우선 사안"이라며 "틸러슨 국무장관이 한국과 지역 내 동맹국들의 방어를 위해 미국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강 장관에게 전했다"고 했다.

한국 외교부도 28일 보도자로를 내면서 강 장관과 틸러슨 장관의 전날 밤 30분간 진행된 통화를 두고 "현재 추진중인 신규 안보리 결의 채택을 포함해 북한 도발 억제 및 비핵화 견인을 위한 방안들에 대해 협의했으며, 이와 관련한 정책 조율 및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 장관은 지난 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이후 최근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이 정상간 우의·신 뢰 구축은 물론, 양국간 긴밀한 정책 공조를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되었음을 평가하고, 후속조치 이행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번 통화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공고화되고 있는 양국간 고위급 협의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양측은 향후에도 다양한 계기를 활용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