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분석보다 2년 앞당겨
우리 정부는 "2~3년 더 필요"
 

미 국방부가 이르면 내년에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서 놀라운 기술적 진보가 있었다"며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는 북한이 오는 2020년에야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분석을 2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지난 4일 7000~8000㎞를 날아갈 수 있는 북한의 '화성-14형'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사실상 북한 ICBM 개발이 완성 단계에 근접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DIA는 이 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이 핵을 운반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ICBM을 2018년의 어느 시점에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는 북한 ICBM의 수준이 현재 시험 제작하는 원형 단계에서, 내년엔 실제 생산 라인 단계로 진전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북한이 ICBM을 양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날 북한 미사일 동향과 관련해 국방부의 보고를 받은 맥 손베리 미 하원 군사위원장도 "북한 미사일 기술의 가속화가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미국 측의 판단은 우리 정부와 군의 평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국방부와 국정원은 ICBM 개발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북한이 아직 완벽하게 확보하지 못했고, 이를 위해선 2~3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25일(현지 시각)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북한 미사일 관련 긴급 보고를 한 것은 그만큼 북한의 ICBM 위협이 임박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브리핑 주제는 '북한의 ICBM 위협'이었다.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과 핵미사일 담당 국방부 차 관보 등이 나와 브리핑을 했다.

맥 손베리 미 하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이 끝난 뒤 "지난 8년간 우리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를 게을리해왔다"며 "미국과 우리 동맹이 보호받도록 강력하고 신속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알래스카에서 지난 11일에 이어 오는 29일에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이용한 미사일 요격 시험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27/20170727001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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