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국경방어 여단 신설하고 核·화학공격 견디는 벙커 설치"
 

중국이 미국의 북한 핵시설 공격을 포함한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비해 북·중 접경 지역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WSJ는 이날 "중국은 최근 국경 방어 여단 신설, 접경 산악 지대에 대한 24시간 드론(무인기) 감시, 핵·화학 무기 공격을 견딜 수 있는 벙커 설치 등의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중국군은 또 접경 부대를 통합·재배치하면서 장비를 현대화했다고 WSJ는 전했다. 한반도 유사시 북한에 침투할 공수부대의 훈련 등도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에는 공격용 헬기를 동원한 실사격 훈련을 했고, 7월 들어서는 중국 동부에서 북·중 국경으로 전진 배치된 최신예 기계화 보병부대가 실전 훈련을 벌였다.

WSJ에 따르면,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지린(吉林)성 정부도 최근 적의 공습이나 핵·화학 공격을 버틸 수 있는 지하 대피소와 지휘소를 대거 늘리고 있다. 지린성은 특히 전시(戰時)에 군사 기밀과 정부 자료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 최초로 지하에 '전시 빅데이터 재난대비센터'도 건설했다. WSJ는 "이 같은 움직임들은 중국의 군사 관련 웹사이트와 중앙·지방정부 웹사이트를 분석하고, 중국 전문가들과 인터뷰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국방부와 외교부는 "중국군은 정상적인 전쟁 준비 및 훈련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사적 수단은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선택이 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WSJ는 "중국이 공식 입장과 달리 북한의 경제적 붕괴와 방사능 오염, 군사적 충돌 등을 포함한 (한반도) 비상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은 미·중의 군사 전문가들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마크 코자드 연구원도 최근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접수하려는 한·미에 맞서 중국도 적극 개입할 것"이라며 "대만이나 남중국해보다 한반도에서 미·중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26/20170726001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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