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 대응… 세계서 유일
 

미국 국무부가 8월 말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 시각)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 전면금지 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법 집행 체계에서 심각한 체포 위험과 장기간 구금에 대한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틸러슨 장관은 이 같은 '지리적 여행 규제'를 승인했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지 엿새 만인 지난달 19일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여권을 가지고 북한에 입국하면 그 여권은 무효가 된다. 이 때문에 인도적 목적 등으로 북한을 방문하려는 미국인은 특별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 이 조치는 다음 주 관보에 게재되고, 30일 이후인 8월 말 발효될 예정이다. 이를 위반 할 경우 벌금 또는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은 냉전 시대 이란·쿠바·북베트남 등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시행한 적은 있지만, 현재 이런 조치를 적용하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 이번 조치로 '북한=불가촉 국가'라는 낙인 효과가 기대된다. 한해 북한을 방문하는 서양인은 4000~5000여 명이며, 이 중 미국인은 1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24/20170724001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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