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로 쉼없이 달려오던 여행주가 호실적에도 조정을 받고 있다. 모두투어 (28,600원▼ 800 -2.72%)와 하나투어 (82,800원▼ 400 -0.48%)는 6월 초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부터 급격하게 오르다보니, 차익실현에 주가가 내리고 있다며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1위 여행업체 하나투어는 면세점 사업이 사드문제와 얽혀있어 주가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여행주,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연이어 ‘신고가’...모두투어 70% 상승

 

해외여행객으로 붐비는 인천공항./조선 DB
▲ 해외여행객으로 붐비는 인천공항./조선 DB

올해 상반기 여행주는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모두투어는 연초(2만8950원)부터 지난 6월 9일(4만9300원)까지 70% 넘게 상승했다. 같은기간 하나투어는 6만6100원에서 9만8100원까지 48.4% 상승했다.

여행주의 강세는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올해 5월과 10월 황금연휴가 있는 만큼, 출국자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1분기 호실적이 확인되면서 주가 상승세는 이어졌다.

1분기 모두투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5% 늘어난 11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투어의 1분기 별도영업이익은 160억원을 기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출국자 증가로 1분기(별도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LCC중심의 항공공급량 증가와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은 여행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LCC항공기 등록대수는 2014년(66대)부터 지난해(104대)까지 매년 20대씩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초 한해동안 국내 항공기가 총 41대가 도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간으로 보면 항공기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저렴해지고 수요가 좋아졌다”며 “원화 환율도 4대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유가도 여행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여행주, 6월 이후 미끄럼틀…사드문제 해결 기대감 줄고 차익실현 매물 나와

그러나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는 6월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나투어 (82,800원▼ 400 -0.48%)는 지난달 10만원을 넘봤지만 한달만에 8만원 초반대로 내린 상황이다. 모두투어 (28,600원▼ 800 -2.72%)도 비슷하다. 4만원을 훌쩍 넘었던 주가는 현재 2만9000원선에 머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그간 주가의 상승세가 컸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호 연구원은 “3분기에도 마찬가지로 여행업의 상황이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가 원래 성수기로 꼽히는 시기인 만큼 다른 분기에 비해 전년 대비 성장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부 취임 이후 사드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6월 이후 주가가 내렸다는 분석도 있다.
유성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취임 이후 사드 해결 기대감이 있었지만 북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연말까지 해결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하락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북한의 ICBM 발사로 국제 사회에서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여행업 주가 ‘올해까지는 걱정 없어’...하나투어는 면세점 우려 남았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올해 말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현준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으로 여행 가는 고객은 감소했지만,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유럽과 미주지역 송출객이 증가하면서 평균 단가(ASP)도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수기인 3분기에도 중국을 제외한 근장거리 여행객이 고르게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근로시간 단축을 비롯해 국민의 쉴 권리를 보장하는 정부정책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정부의 여가 관련 정책은 여행업에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료가 엄청나게 오르지 않는 이상 여객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1년 주가./ 다음 금융 캡처
▲ 하나투어 1년 주가./ 다음 금융 캡처

전문가들은 다만 하나투어가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어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병희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해외사업, 면세점 등 종합적인 사업을 하고 있어 여행업만 주로 하고 있는 모두투어보다 성장성이 높다”면서도 “사드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몰라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성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2분기 면세점 규모 축소 공사를 해서 비용이 늘었다”며 “3분기부터 면세점 사업의 적자폭이 얼마나 줄어드느냐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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