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아시아 통화中 승자"… 올해 달러대비 가치 7.5% 올라
 

올해 상반기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운데 '승자(top performer)'가 됐다고 블룸버그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라는 위험 요소가 있었지만 "한국의 원화 강세는 미사일도 막지 못했다(missile-proof)"고도 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초만 해도 원화가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한 이는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진 데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해 한반도에서 긴장감이 고조될 거란 전망 때문이었다. 더욱이 원화는 지난 3년간 달러 대비 약세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올 들어 6개월 동안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7.5% 상승했다. 이는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다.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했지만,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해 고점보다도 3%가량 높게 유지되고 있다.

원화가 강세인 이유는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국내 주식·채권시장에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6%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점을 들어, 일각에선 해외 자금의 추가 유입으로 원화가 더 오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의 경제 개혁 정책과 대북(對北) 유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외국의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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