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19일 문재인 정부의 대북 대화 제의에 대해 “한미 동맹이 손상되선 안된다”, “아마추어 같다”는 반응을 내놨다.

미국 백악관이 문재인 정부의 대화 시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뒤 나온 반응이다. 이를 놓고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다른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하지만, 대북 정책에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던 국민의당의 태도가 변한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박주선(왼쪽)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용호 정책위의장./뉴시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이번 남북 대화 제의에 한미 동맹의 상대국인 미국과 면밀하게 사전협의를 했는지에 대한 여러 주장이 나온다”며 “남북 대화 적극적 제의는 저희 당이 반대할 사안은 아니다만 한미 동맹이 손상, 균열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미국 백악관 숀 스파이서 대변인이 지난 17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군사•적십자 회담 동시 제안에 대해 “한국 정부에서 나온 발언이니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고 하는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문 대통령의) 이번 남북 대화 제의에 대해서 한국과 미국이 면밀한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정부의 대북 문제 접근이 너무 성급하다”며 “아마추어같아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미국이 우리 정부 대북 대화 시도에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며 “우리 정부가 사전에 조율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위의장은 또 “각 부처가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을 뒷받침 해야겠다는 과잉 충성심 때문에 실현 가능성 따져보지도 않고 ‘제안부터 하고보자’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대북문제 해결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지만 정부가 늦더라도 치밀하고 신중한 대북정책 하기를 촉구한다”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그간 대북 대화 제의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국민의당은 18일엔 “정부가 북한에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을 동시에 제안했다 . 이 회담제의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간 대화의 물꼬를 트기위한 좋은 시도가 될 것이다”(이동섭 원내부대표)라고 했고 17일에도 “남북적십자회담과 남북군사당국회담 개최 제의를 환영한다. 극한대립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던 남북관계 속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늦추고, 대화와 평화의 물줄기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손금주 수석대변인)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9/20170719011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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