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참 차장, "北 ICBM 미 본토 타격 가능하지만 정밀 타격 기술은 아직…김정은, 위장·은폐에 매우 뛰어나"

폴 셀바 미국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미 본토까지 날릴 순 있지만, 정밀 타격을 위한 유도·통제 기술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셀바 차장은 18일(현지 시각) 상원 군사위의 재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지난 4일 ICBM 발사 시험에 대해 “나는 원칙적으로 북한이 ICBM 능력을 개발하는 쪽으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7월 4일 ICBM 발사 시험이 어느 정도의 정확성, 또는 합리적 자신감, 성공 가능성을 갖고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아직 그것(미 본토 정밀타격)에 필요한 유도 및 통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셀바 차장은 ‘북한이 이미 미 본토를 위협하는 사거리 능력은 갖춘 것 아니냐’는 질문엔 “사거리와 관련해선 분명히 북한은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셀바 차장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란과 같은 다른 적국에 수출하는지를 묻는 질문엔 “(일반적으로) 북한이 무기 확산범이라는 정보당국의 평가에 동의한다”며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 확산에도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들은 지금껏 자신들이 개발한 다른 모든 무기를 확산시켜 왔다. 이런 무기 시스템(장거리 탄도미사일)들의 잠재적 확산도 꽤 자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셀바 차장은 북한의 미사일 현황에 대한 미국의 탐지 역량에 대해선 “나는 우리 정보당국의 미사일 시험 감시 능력은 꽤 신뢰하지만, 미사일 배치(감시)와 관련해선 그렇지 않다”며 “김정은과 그의 군대는 위장·은폐·기만에 매우 뛰어나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북핵해결 역할론’에 대해선 “중국의 대북압력이 아직 성공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초기의 여러 정황은 중국이 기꺼이 대북압박을 하려 한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이어 “핵무장을 한 김정은은 중국에도 마찬가지로 위협”이라며 “우리는 이를 지렛대로 활용해 중국이 자신들의 주장대로 북한의 안정을 모색하면서도 동시에 핵무기를 배치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7월 취임한 셀바 차장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재신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