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사용되는 진짜 김정은 화환./연합뉴스


결혼식에서 신랑의 친구가 장난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이름을 달아 화환을 보냈다가 경찰 조사를 받고 범칙금을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충남 홍성의 한 결혼식장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 이름으로 온 화환 두 개가 놓였다. 한 개에는 "대한민국 19대 문재인 대통령, 결혼이 먼저다", 다른 화환에는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동무 행복하시라요"라는 내용의 문구가 적힌 리본이 달렸다.

한 개는 문 대통령이 지난 18대 대선에 사용한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를 패러디한 것이고, 김정은의 화환 문구는 북한 사투리를 활용해 작성됐다. 해당 화환은 신랑의 친구가 결혼식을 재치있게 축하해주고 싶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 당시 젊은 하객들은 풍자라고 생각해 재미있어 했지만,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해당 화환에 문 대통령과 북한의 김 위원장 이름의 화환이 놓여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은 김정은 명의로 배달된 화환에 간첩으로 의심받을 점은 없는지 등을 조사했다. 또 경찰은 대통령이 아니면서 축 하 화환에 대통령 명의를 쓴 것을 경범죄처벌법(관명사칭등)위반 혐의로 보고 신랑 친구에게 범칙금 8만원을 부과했다.

경찰은 "축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장난 혹은 재미로 했다고 하더라도 공직 자격이 없으면서 공직자의 관명을 기재해 경조 화환을 보내면 위법"이라며 "비록 경미한 처벌이지만 주민 혼란을 막기 위해 범칙금 부과 처분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4/20170714022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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