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맥휴 前 미국 육군성 장관 "사드 배치, 한국 이익에 부합"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에) 덜 협조적일수록, 사실은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존 맥휴(John McHugh·69·사진) 전 미국 육군성 장관은 11일 서울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말 그대로 '최후의 수단'이지만 북한이 계속해서 현명하지 못한 길을 간다면 몇 년도 되지 않아 그런 순간이 올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뉴욕 출신인 맥휴 전 장관은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9선을 하며 미 하원 군사위·정보위 등에서 활동했다. 공화당원이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육군성 장관으로 발탁돼 2009년부터 2015년까지 6년여 재직하며 '두 번째 최장수 육군성 장관'이 됐다. 맥휴 전 장관은 미국의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 이사 자격으로 지난 6일 방한해서 강경화 외교장관, 서주석 국방차관, 천해성 통일차관 등 문재인 정부 고위 관계자를 두루 만났다고 했다.
 
존 맥휴 전 미국 육군성 장관
/김진명 기자
맥휴 전 장관은 지난 3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주장한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북한의 미사일 개발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이번 미사일은 예전에 보지 못한 신형이었다"며 "매우 심각한 전개"라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북한 스스로도 ICBM이라고 주장하는 이 미사일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평가절하하며, 중국과 손잡고 대북 제재·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맥휴 전 장관은 "중·러가 제재에 비협조적일수록 그들이 원하지 않는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미국이 '군사적 개입'을 하게 되는 시점에 대해 그는 "다른 수단을 다 시도했는데도 효과가 없고 북한이 완전한 작전 능력을 지닌 ICBM을 개발해서 핵탄두를 미국 또는 동맹국을 향해 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올 때"라고 했다.

또 맥휴 전 장관은 "중국의 경제제재로 한국이 힘든 것은 알지만 이런 심각한 위협에 맞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하는 것이 한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국가 안보를 우려해서 사드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나라의 정책에 영향력을 휘두르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했다. "만약 한국이 중국의 사드 보복에 굴복한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중국은 사사건건 한국의 내정에 간섭하려 들 겁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2/20170712000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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