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파이낸셜타임스
"북한 구매력에 영향 없어… 對中 수입액 작년말 수준 회복"
 

중국이 지난 2월 김정남 피살 사건 이후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했지만 북한의 구매력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석탄은 북한의 최대 수출품으로, 전체 수출액의 40%를 차지한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은 2015년 초부터 지난해까지 석탄 수출로 매달 평균 9400만달러(약 1082억원)를 벌어들였다. 이에 따라 중국의 석탄 수입 중단으로 외화 수입이 줄어든 북한의 구매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국제사회는 전망해왔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자료를 보면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계속 줄어 지난 4월 수출액은 1월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5월에는 증가세로 반전했다.

반면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2월에만 감소했을 뿐 3~5월에는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북한의 구매력이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FT는 분석했다.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주요 품목은 연료와 석유제품, 제철·주물용 연료인 코크스 등이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무역업자는 FT에 "북한의 수입 품목 중에는 석유화학용 기기, 비료 제작을 위한 재료, 발동기 연료 등도 들어 있다"고 했다.

대중 석탄 수출길이 막히면서 외화 수입이 감소했지만, 중국산 자동차, 조리용 기름, 선박용 엔진, 오렌지, 토마토 수입량은 모두 늘면서 4~5월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물량은 줄지 않았다. FT는 "통계상으로는 북한의 석탄 수출이 감소했지만 러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석탄을 수출해 얻은 이익으로 중국산 제품을 계속 수입했을 수 있다"며 "중국 해관의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은 다른 선박들이 중국 항구에서 몰래 석탄을 하역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1/2017071100291.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