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G20 회의 계기 양자 정상회담…"5년간 긴밀 협력"
외교·국방장관 회담 정례화, 경제·교육·과학 협의체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하얏트호텔에서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평창돌계올림픽 마스코트 인형 수호랑과 반다비를 선물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취임 후 처음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 강화, 실질협력 증진, 지역·글로벌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회의 참석차 방문한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정치혁명을 일으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직접 만나서 기쁘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한국에서도 촛불혁명이라는 민주주의 혁명이 있었고 제가 그 힘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이렇게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프랑스와 한국의 대통령이 됐으니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를 둘 다 일자리 창출로 삼고 있는 것도 같다”며 “정치 철학이 저와 아주 비슷하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시 한 번 대통령님께 축하 인사를 드린다”며 “오늘 여러가지 의제를 갖고 중요한 말씀을 나눴다. 기후문제를 포함해 아주 긴밀한 협의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지역문제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며 “한국의 안보문제가 대통령님께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지난 5월 임기를 거의 같이 시작한 점을 감안해 5년간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대화하며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프랑스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의 핵심국가로 북한·북핵문제에 많은 역할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 표시를 했다. 양 정상은 한·프랑스 양국간 외교장관 전략대화와 국방장관 회담을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경제·교육·과학 분야에서도 장관급 협의체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충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004년 구축된 한·프랑스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긴밀히 발전해오고 있다”며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4년 11월 경제·산업·디지털 장관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의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당시 자신이 한·프랑스 기술협력포럼을 출범시켰다는 점을 거론하며 신산업에 대한 양국간 공동연구·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또 올해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셈(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경제장관회의를 계기로 한·프랑스 경제장관 회담, 11월 파리 신산업 기술협력 포럼을 계기로 열리는 산업부장관 회담을 통해 협력의 다변화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에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를 선물로 전달했다. 프랑스가 동계스포츠 강국인 점을 고려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많은 프랑스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민간 교류·협력이 증대되기를 바란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09/20170709001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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