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제공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공군 B1-B 전략폭격기 ‘랜서’ 2대가 8일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과 함께 북한 미사일 발사대 폭격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한 무력 시위다.

공군은 이날 오전 “한미 공군이 8일 오전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괌에서 출격해 한반도로 전개한 미국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는 한국 공군 F-15K, 미 공군 F-16 전투기와 함께 강원도 영월 필승사격장에 진입해 적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공대지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미군 장거리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공개적으로 실사격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탄 투하 장면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훈련은 먼저 미국 B-1B 폭격기가 적의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폭격하고, 이어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가 지하에 엄폐된 적 핵심시설을 정밀 공격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군사분계선(MDL)에 근접해 서쪽으로 비행하며 북한에 무력시위를 하고 우리 영공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B-1B 편대가 한반도 상공에서 훈련하고 우리 영공을 빠져나간 후 함께 비행한 우리 공군 전투기가 찍은 훈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과 영상에는 B-1B 2대가 각각 2000파운드(약 900㎏)급 LJDAM(레이저통합직격탄) 'GBU-56' 1발을 투하하는 장면이 담겼다.

LJDAM은 기존 JDAM에 레이저 센서를 장착해 정밀도를 높인 유도폭탄으로, 이번에 투하된 LJDAM은 강원도 필승사격장에 설치된 가상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대 표적에 명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용한 LJDAM은 비활성탄으로 알려졌다. 비활성탄은 폭약 대신 같은 중량의 다른 물질을 채운 것으로, 폭발 효과는 없어도 투하 방식은 활성탄과 같다. 이 때문에 비활성탄 투하 연습도 실사격훈련으로 간주한다.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공군은 적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와 적 지휘부를 초토화할 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공군 작전사령관 원인철 중장은 “한미 공군은 적이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로 도발하더라도 즉각 대응해 적의 도발을 응징하고 추가도발 의지를 말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지난 6일 실사격 훈련을 통해 북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훈련에 대한 경고성 무력시위에 나섰다.

지난 5일 한미 연합 무력시위를 통해 한국군의 현무-2A와 미8군의 ATACMS(에이태킴스) 지대지 미사일을 동시 사격한 데 이어 우리 해군과 공군은 6일 동해 중부 해상에서 적 해상 도발에 대비한 공·해 합동작전능력 향상과 무기체계 운용능력 제고를 위한 합동 전투탄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08/20170708007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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