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0 앞두고 경제 협정 체결
시진핑, 항공기 26조원어치 구매
메르켈, 일대일로 동참 재확인
트럼프에게 맞서 공동전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각종 협력 방안에 서명하는 등 양국 우호를 강화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투자·무역·항공·판다 보호 협력 등과 관련한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은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가 제작한 항공기 140대를 228억달러(약 26조3000억원)에 구매하기로 했다. 독일은 에어버스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은 또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 사업에 동참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시리아와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 앞서 독일에 중국의 판다 두 마리를 선물했으며, 이날 메르켈 총리와 함께 판다가 있는 베를린 동물원을 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베를린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중국과 독일의 유소년 축구(U12) 경기도 관람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시 주석 부부를 위해 개인적 환영 만찬을 열고, 남편인 요아힘 자우어 훔볼트대 교수를 이례적으로 참석시켰다. 중국과 독일이 이처럼 친밀함을 과시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과 독일을 압박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최근 북한 문제로 중국과 ,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독일과 충돌하고 있다. 중·독 정상이 '반(反)트럼프 전선' 구축에 의기투합한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무역을 비판하고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세계 최대 수출국인 독일과 중국이 계속 가까워지고 있다"며 "중국과 독일의 친밀감은 G20 회의에서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07/20170707000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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