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지난 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 12분 만에 언론에 정보를 공개한 것을 두고,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가 미사일이 떨어지기 전에 발사 소식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9시 39분ICBM ‘화성-14형’을 발사했다. 일본 방위성은 12분 후인 오전 9시 51분 “우리나라(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미사일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미사일은 발사 후 39분간 비행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 낙하했다.

마이니치는 미사일 낙하 30여분 전에 방위성이 언론사에 정보를 제공한 것은 이례적인 속도라고 평가했다.

방위성 관계자는 “북한이 사전에 발사를 예고한 사례를 제외하고 미사일 낙하 전에 정보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방위성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군의 조기 경계위성과 한국군의 레이더,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등이 발사를 탐지해 미사일 낙하 지점을 계산한다.

일본의 영토 및 영해에 낙하 우려가 있으면 전국 순시경보시스템인 ‘제이얼러트(J-alert)’를 통해 발사 정보가 전국에 즉시 전달된다. 다만 이번 경우처럼 낙하 지점이 일본 영해가 아닐 경우, 제이얼러트는 사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4월 29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도쿄 메트로 등이 열차 운행을 중단시키는 등 혼란이 발생했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혼란 방지를 위해 미사일이 일본 영해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EEZ 내에 낙하 우려가 있을 경우 등에는 조기 정보 제공을 하도록 방침을 세웠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방위성의 발표에 대해 빠르긴 했지만 낙하 예상 지점 등 구체적인 정보는 제 공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해상보안청 간부는 “미사일이 어디에 떨어질지 모르면 주변 해역의 안전 확인 및 수색에 나설 수 없다”고 했다. 해상보안청은 이날 방위성의 발표보다 1분 정도 빠른 오전 9시 50분쯤 내각관방으로부터 미사일 발사 정보를 제공받아 일본 주변 해역을 항행하는 선박 등에 주의를 당부하는 ‘항행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05/20170705021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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