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 흉기 들고 겁박하는데 말로 하자고 애걸복걸 하나"
"美가 한국 주도권 용인? 너무 우리 좋을대로 해석하는 것"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 주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중대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하자고 구걸할 국면은 아니다. 조폭이 흉기를 들고 겁박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을 붙잡고 말로 하자고 애걸복걸하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지 불과 3일 만에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고, 더군다나 ICBM이라는 건 중대한 문제"라며 "문 대통령이 '북한이 대화의 문으로 나설 마지막 기회'라고 했는데 북한이 그 마지막 문을 발로 차서 닫아버린 꼴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설사 (북한이) ICBM을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우리의 목숨이 달린 안보와 같이 중대한 문제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응책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금은 국제사회가 모두 총동원돼 압박과 제재를 해 북한이 실질적으로 핵을 폐기하도록 만드는 방법밖에는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대북 문제 주도권을 가질 것을 미국이 용인했다'는 취지로 밝힌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북핵 폐기 조건이 충족돼야만 대화가 재개 가능하다는 것이고, 그 다음 우리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며 "너무 우리 좋을 대로 해석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05/20170705009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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