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인사청문회] 음주운전 外 도덕성 문제

- 로펌 자문료·방산업체 유착 논란
宋 "후배 장성들이 퇴역하면 로펌 취업 적극 권하고 싶다"
野 "방산업체 회장인것 같다"

- 여당은 "국방개혁 적임자" 옹호
"장관 되면 불편해할 사람들 있나"
宋 "약간 있다고 생각" 맞장구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2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송 후보자가 전역 이후 법무법인 율촌과 LIG넥스원에서 받은 고액 자문료, 정치적 편향성 등도 쟁점이 됐다. 그는 자신이 받은 '월 3000만원 자문료가 과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저도 깜짝 놀랐다"고 하는가 하면, "퇴역 장성들에게 로펌·방산업체 자문을 적극 권하겠다"고 했다가 김영우 위원장에게 "방산업체 회장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용퇴를 생각해봤느냐"는 질문에는 "고민은 많이 해봤다. 누명 벗겠다는 생각에 나왔다"고 답했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율촌에서 지급한) 월 3000만원 자문료는 과하다"며 "계약서 작성도 하지 않고, 묻고 따지지도 않고 거액 자문료를 주고, 율촌이 자선단체도 아니고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그러자 송 후보자는 "저도 깜짝 놀랐다"며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에서 (율촌에서 일했다)"고 답했다. 자신도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받기 전까진 구체적인 자문료를 몰랐다는 취지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도 "율촌과 LIG넥스원에서 근무했는데 무엇을 도와줬길래 그렇게 많은 돈을 받았을까 의문이 드는 것은 합리적인 의심"이라며 "도대체 어떤 내용을 자문했느냐.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전문가로서 자문해준 것이냐"고 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맞는다.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명예로운 군인들을 돈으로, 이런 일들로 불명예스럽게 만들지 말라"고 하자, 송 후보자는 "국방과 방산은 같이 국가를 위해서 일한다고 생각한다"며 "대령 때 제일 좋은 배를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해군 정비창에서 이틀 걸릴 것을 업체가 하루 만에 만들었다. 그때 방산 직원에 대해 경외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송 후보자는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후배 장성들에게 예편 이후 로펌 등에 취업을 권유할 용의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앞으로 후배 장성들이 이런 일을 하겠다고 한다면 적극 권해서 더 직업 보장할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방산업체 회장이 와서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서영교 의원은 "율촌에서 3000만원을 받은 건 어느 국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송 후보자가 19·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하고,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 캠프에 있었던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분에 대해 인사청문을 요청한 것은 국회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박근혜 이명박 정부 장관 중에 캠프에 기웃거린 사람이 있었나. 문재인 정부는 국방부 장관에 한해서는 박근혜·이명박 정부보다 훨씬 못하다. 즉각 지명을 철회해달라"고 했다.

반면 여당은 송 후보자를 '국방 개혁 적임자' '전쟁 영웅'이라고 했다.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을 보면 국방부가 평소 '군사 기밀'이라며 내놓지 않을 자료들이 쏟아져 나왔다. 후보자가 국방부 장관 되는 데 대해 불편·불안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보는가"라고 했고, 송 후보자는 "약간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상호 의 원은 "6·25 이후 북한과의 전쟁(1999년 1차 연평해전)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장군에 대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안 된다고 하는 데 대해 모멸감을 느낀다"며 "기본적인 예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김병기 의원도 "가장 큰 영웅에 대한 청문회다. 자격 미달이라고 판단해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영웅에 대한 존중과 존경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9/20170629002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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