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회담 앞두고 자문 받아
文특보, 지난달 靑안보실에 "北에 임동원이나 정세현 보내 대화 조율해보자" 제안
 

임동원 前통일장관
임동원 前통일장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고 26일 청와대가 밝혔다. 이날 만찬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홍익표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미국을 방문한 문 특보를 통해 미 조야(朝野) 반응을 듣고 외교 자문을 하기 위해 이들을 초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때는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지냈다. 문 특보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5·24 대북 제재 해제, 개성공단 재개 등을 주장하는 등 두 명 모두 대표적인 대북(對北) 대화파다.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전 이들을 만난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제기하기 위해 그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한편, 문 특보는 지난달 청와대에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사전 정지(整地) 작업 차원에서 북측에 우리 인사를 파견해 대화 가능성 등을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특보는 대북 파견 인사로 임동원 전 장관과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을 추천했고, 이들이 정식 특사가 아닌 민간 학술회의 참석을 통해 북한에 가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7/20170627002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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