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 상태로 송환된 지 엿새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에 대해 페이스북에 “죽을 만한 짓을 했다(got exactly what he deserved)”는 글을올려 논란을 빚은 미국의 대학교수가 교수직을 잃게 됐다.

미국 델라웨어대는 25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캐서린 데트윌러(62) 교수는 앞으로 델라웨어대에 교수로 고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트윌러는 학기 단위로 계약하는 인류학과 겸임 교수로, 올해 봄학기에 델라웨어대에서 강의했으나 여름 학기에는 강의를 맡지 않아 '웜비어 발언' 당시 이 대학 소속은 아니었다.

데트윌러는 웜비어 사망 다음날인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웜비어는 부유하고 어리면서 생각없는 백인 남성의 전형”이라며 “죽을 만한 짓을 했다”라고 말해 거센 비난과 함께 사퇴 요구를 받았다.

그는 다음날인 21일 다시 페이스북 글을 통해 “웜비어가 죽을만한 짓을 했다는 내 생각이 정말 틀린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가 무례하고 순진하며 오만하게 행동한 것”이라며 “가장 폭압적인 정권 아래 에 놓여있는 북한의 모든 사람에 대해서는 잠깐이라도 생각해 봤는가. 단지 그들은 미국 시민이 아닌 북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얘기인가”라고도 했다.

논란이 일자 델라웨어대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데트윌러의 언급은 델라웨어대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웜비어와 그의 유족이 겪은 비극에 무감각하고 증오를 표출하는 모든 메시지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6/20170626016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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