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김 대통령=주한미군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지역의 안정과 완충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군이 없다면 지역의 세력균형은 어떻게 되겠는가.
▲김용순 노동당 서기=미군은 한반도에서 철수해야 한다.
▲김정일 위원장=(김 서기의 말을 자르며) 미군이 주둔한다면 어떤 문제가 있는가.
▲김용순 서기=미군은 반드시 철수하지 않으면….
▲김 위원장=용순 비서, 그만 하세요. (김대통령을 향하며) 내가 무얼 하려고 해도 밑에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반대한다. 아마 군(군)도 미군에 대해서는 용순 비서와 같이 생각할 것이다. 미군은 우리를 공격해선 안된다. 그러나 김 대통령의 설명에는 동감되는 면도 있다. (미군이) 지금 철수할 필요는 없다. 통일이 된 후에도 평화유지를 위해 미군이 남는 것이 좋다.
▲김 대통령=그렇지만 북한은 보도를 통해 늘 미군 철수를 주장하지 않는가.
▲김 위원장=내부용이다. 우리의 군도 긴장으로 (규율이) 유지되는 측면이 있는 만큼 그렇게 신경쓰지 않기를 바란다.
◆통일방안
▲김 위원장=통일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무엇을 얘기하겠는가. (7·4 남북공동성명을 화제로 올리면서 자주통일 원칙을 강조. )
▲김 대통령=지금은 외세 배척의 시대가 아니다. 내가 여기에 오기로 결정한 것은 나의 ‘자주’에 의한 것이며 미국·일본에도 얘기했다. 배타적인 자주가 아니다. 주변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협력하면서 독자의 입장을 관철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자주가 아니겠는가.
▲김 위원장=(김대통령이 말한) ‘열린 자주’에 공감한다.
/동경=박정훈기자 jh-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