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앞두고 동시 비난
 

북한이 이달 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동시에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공식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21일 "남조선 집권자가 북남관계가 개선되지 못하는 책임을 우리에게 씌우려 한다. 입부리를 되는 대로 놀리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공식 기구를 통해 문 대통령을 비난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남조선 집권자'라는 표현으로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조평통은 문 대통령의 지난 6·15 공동 선언 17주년 기념사를 거론하며 "상대를 자극하는 무모하고 어리석기 그지없는 언동을 그만두고 북남 관계에 임하는 자세부터 바로 가져야 한다"며 "국제적인 제재·압박 공조를 떠들어대는 것은 사실상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트럼프 미 대통령을 '정신병자'라고 지칭하며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도 높였다. 신문은 "극도의 위기에 몰린 트럼프가 선제공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며 "남조선은 정신병자인 트럼프를 추종하다가는 대참화를 불러오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북한은 핵 문제는 미국과 해결하고, 남한으로부터는 경제적 실리를 챙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큰 틀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3/20170623001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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