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소속 정의당 의원 "사드 문제로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 언론까지 싸대기"
"中에 사드 경제보복 대신 박근혜 정부와 한국당 인사들 입국 금지시키라 할 작정"
"문정인 워싱턴 발언 부각시켜 새 정부 짓이긴 것.. 그대로 주저앉지 않겠다"

한미군사훈련 축소 등 '워싱턴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가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왼쪽은 방미에 동행한 정의당 김종대 의원. /뉴시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최근 방미 일정에 동행했던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과 미국, 한국 언론에 시달림을 받았다며 "박근혜 정부 때문에 싸대기 세 대 맞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디펜스 21 플러스' 편집장을 지낸 군사평론가 출신으로, 노무현 청와대에서 국방보좌관실 보좌관으로 일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로 처음 당선됐으며, 이번에 국회 국방위원 자격으로 홍익표 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문 특보와 동행했다.

김 의원은 문 특보와 함께 귀국한 지난 21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국에 잘 다녀왔다. 그런데 화풀이부터 해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3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중 전략대화에 참여했는데 중국 전문가들이 주제와 무관한 사드 이야기를 또 꺼내며 우리를 거세게 밀어붙였다"며 "제가 참다 못해 '우리만 들들 볶지 말고 미국 만나 멱살이라도 잡고 따져보라'고 일침을 가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도록 시간이라도 주라. 중국은 대국답지 못하게 뭐가 그리 급한가'라고 타일렀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또 사드 이야기를 이어갔는데, 마지막 말을 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인사들과 자유한국당 의원들 블랙리스트라도 만들어 중국 입국을 금지시키든지, 왜 힘없는 중소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제보복을 하냐'고 맞받아치려다 이를 꽉 물고 참았다"며 "7월 4일 상하이에서 중국 전문가들 상대로 강연이 있는데, 그때는 참았던 말을 할 작정"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번 미국(워싱턴 DC) 방문에서 문정인 특보가 문제의 강연을 했다. 제가 보기엔 손색이 없었다"며 "그런데 마이클 그린 CSIS 선임부소장이 '한국 사드 배치 재검토는 한미동맹을 깨자는 것'이라고 비난을 퍼붓고 '미·중이 긴밀한 대화를 하는데, 한국이 무슨 중재자가 되겠다는 거냐'고 비아냥거렸다. 심지어 한국의 태도를 ' 중국 눈치를 보며 한미일 전략동맹에서 이탈하려는 의도'라고 공격했다"고 했다.

당시 문 특보는 강연에서 "북한이 도발만 중단하면 한미 연합군사훈련이나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을 축소할 수 있다" "사드로 한미동맹이 깨진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는 발언으로 국내외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개인 학자로서의 견해"라고 선을 그은 사안이다.

김 의원은 마지막 '싸대기'는 한국 언론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분이 풀리지 않아 '워싱턴에 한국의 사드를 둘러싸고 경악할만한 미국의 일방주의가 팽배돼있다'며 성토했다"며 "한국 기자들은 상당 부분 납득했는지 별 반론이 없었다. 그런데 한국 언론들이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망정, 문 특보(발언)를 부각시킨 다음 짓이겨버렸다"고 했다.

그는 문 특보가 21일 새벽 귀국하면서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은 데 대해서도 "새벽에 공항에서부터 요란한 환영을 받았다. 이건 또 웬 황당 시츄에이션(상황)?"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싸대기 두 대 맞는 건 참겠는데, 세 대는 정말 못 참을 지경이다. 그렇게 우리가 못할 말을 했나"라며 "이제 뭔가 해야겠다. 지난 정부 적폐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대로 주저앉을 물렁한 우리가 아니다"라고 썼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2/2017062200994.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