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상태로 美로 송환된 22세 대학생 6일만에 숨져
트럼프 "잔혹한 北정권 규탄"… B-1B 폭격기 2대 한반도 출격
文대통령, 웜비어 가족에 弔電
 

웜비어, 트럼프 대통령 사진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13일(현지 시각) 식물인간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집으로 돌아온 지 6일 만인 19일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잔혹한 북한 정권을 규탄한다. 오토의 불행한 운명은 (북한) 정권이 저지른 비극"이라는 성명을 냈다.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도 "미국 시민인 웜비어가 김정은 정권에 살해됐다"고 했다.

웜비어 죽음에 대한 미국 내 분노 여론이 커지면서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북 제재 강화를 주요 의제로 다루려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북한과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북한이 인류의 보편적 규범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개탄스럽다"는 내용이 담긴 조전(弔電)을 웜비어씨 가족에게 보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미국 일반 시민의 죽음에 한국 대통령이 조전을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왼쪽) 2대가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오른쪽) 2대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석방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사망한 지 수 시간 만에 미군은 B-1B를 출격시키고 그 사실을 이례적으로 적극 홍보했다.
20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왼쪽) 2대가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오른쪽) 2대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석방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사망한 지 수 시간 만에 미군은 B-1B를 출격시키고 그 사실을 이례적으로 적극 홍보했다. /공군

미국은 웜비어 사망 몇 시간 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 폭격기 B-1B 랜서 두 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해 강원도 영월에서 폭격 훈련을 했다.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미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웜비어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웜비어가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을 완전히 끝냈다고 발표하는 것은 우리의 슬픈 의무"라며 "우리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학대가 (죽음이라는) 슬픈 일을 낳았다"고 했다. 1996년 이후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 16명 가운데 억류로 사망한 사례는 웜비어가 유일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1/20170621003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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