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북한 방문을 주선했던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가 "미국 시민에게 북한 여행을 더는 주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중국 시안(西安)에 있는 북한 여행 전문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이날 페이스북에 "웜비어의 사망을 애도한다"며 올린 게시물에서 이같이 전했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오토 웜비어의 사망은 우리에게 미국인 여행객들을 받아들이는 문제를 재고토록 했다"면서 "이제 미국인들이 북한을 여행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 웜비어와 접촉하게 해달라는 끊임없는 요청을 했지만, 오로지 웜비어의 상태가 괜찮다는 (북한의) 보증만 답해왔다"며 “그가 갇힌 기간 동안 그가 겪은 일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웜비어가 억류된 방식은 끔찍했고, 이런 비극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캡쳐

한편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웜비어의 사망으로 북한전문 여행사들에 전화나 이메일로 북한 관광이 안전한지를 묻는 전화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동시에 예약 취소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KTG 여행사의 직원 레이코 베가는 "북한 여행이 안전한지 묻는 전화는 늘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문의 전화가 더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관광에 대한 문의 증가나 관광객 감소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위험보다 웜비어의 혼수상태 귀국에 의한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미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었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해 3월 북한으로부터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웜비어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석방됐으나 북한에서 1년 넘게 혼수상태에 빠진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0/20170620015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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