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20일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북한 정권을 규탄했다.

자유한국당은 가장 먼저 논평을 내고 “채 피지도 못하고 떨어져 버린 청춘의 가슴 아픈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며 “권력을 위해 고모부와 이복형 등 친족까지 살해하는 패륜을 서슴지 않고 저질렀던, 비이성적인 김정은 정권의 잔혹성이 또다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다시 한번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잔혹성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웜비어씨의 사망사건으로 미국 내 대북 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북미 관계도 더욱 냉각되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단단한 한미 공조 체제 구축으로 대한민국의 안보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발언 파문 등을 지적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 경시 태도가 한미 동맹의 약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러운 실정”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확고한 안보확립을 통한 한반도 평화구축을 방안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은 민간인 대학생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반인권적 행태에 대해 유가족과 국제사회에 사죄하고, 사인규명에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웜비어씨의 사망원인이 북한의 반인권적 고문 등으로 인한 것이라면 북한의 행태는 마땅히 규탄 받아야 하며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잔혹한 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인권을 유린하는 북한의 야만적인 태도는 고립을 자초할 뿐이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손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역시 이번 웜비어씨 사망 사건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국민과 동포들이 모두 무사귀환 할 수 있는 해법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외국인을 불법으로 억류하고 식물인간으로 만들어 죽음에 이르게 한 북한의 만행과 인권유린을 규탄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대화를 위한 대화, 굴욕적인 협상 제안으로 치적을 쌓을 궁리보다는 대한민국의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지켜낼 실질적인 방안을 수립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비슷한 또래 자식 있는 부모 입자에서 비통하다. 웜비어씨의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웜비어씨는 관광 중 정치 포스터를 훔쳤다고 노동 교화형 15년을 받았다. 지금 웜비어뿐 아니라 고통 받는 많은 사람이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가 정말 걱정”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나라를 지키고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신념을 가지길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미국 시민이 북한에 체 포돼 있다 벌어진 사건인만큼 북한 당국은 웜비어 씨가 어떻게 혼수상태에 빠지고, 사망에 이르게 됐는지 그 진상을 밝히는데 협조해야 한다”며 “또 북한 당국은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어 “한반도에 평화를 진척시키는 협상이 하루라도 빨리 진척돼 이러한 비극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0/2017062001042.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