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19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워싱턴 발언’ 파문에 대해 “시기와 장소 등은 부적절했지만 내용은 옳다”고 했다.

그러나 같은 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문 특보 발언에 대해 “외교상 말이 안 된다”고 하는 등 비판 메시지를 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2016년 윌리엄 페리 전 대북 특사가 ‘핵의 폐기는 늦었다. 그러므로 동결로 협상하면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한다고 하면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축소 또는 중단할 수 있지 않겠느냐. 종국적으로는 북핵 폐기로 가야 한다’고 했었다”며 “유수한 미국 인사들이 다 ‘페리안(案)’에 찬성했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강한 압박과 포용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고 얘기를 했고, 또 체제전복은 없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문 특보의 발언 내용은 옳다”고 했다.

박 의원은 “미국은 강한 대북 압박·제재와 동시에 포용을 제시했다. 미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과 우리 정부의 정책이 궤를 함께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나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문 특보 발언에 대해 “대북정책은 한미동맹의 기조 속에서 진행돼야 되는데, 이렇게 미국을 자극하고 미국을 건드리는 이야기가 왜 필요한 건가”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 특보라는 분이 회담 전에 대통령 의중을 공개해서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한미 간 이견을 노출시켰다. 외교 협상 전략의 ABC도 찾을 수 없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도 문 특보 발언에 대해 특보를 해촉해야 한다는 입장과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9/20170619019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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