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 연주CD가 처음으로 국내에 발매된다. 신나라레코드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윤이상 음악을 연주한 일본 ‘카메라타’ 레이블 CD 2장을 이 교향악단의 서울공연에 맞춰 15일 경 수입 배포한다”고 밝혔다. ‘광주여 영원히’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교향곡 1번’과 체임버 앙상블을 위한 ‘낙양’을 각기 묶은 앨범으로, 두 음반 모두 이 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김병화가 지휘했다.

‘광주여 영원히’는 윤이상이 쾰른방송교향악단 위촉으로 81년 5월에 작곡한 교향시. 조선국립교향악단이 83년 평양에서 김병화 지휘로 초연했다.

윤이상이 광주민주항쟁에 자극받아 만든 곡으로, 윤이상 음악세계를 특징짓는 ‘정중동’이나 ‘대우주와 소우주간 관계’ 같은 철학적 태도를 벗고 사실적으로 그렸다.

이 곡과 함께 조합된 교성곡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는 북한 소프라노 김명실, 알토 김영옥, 테너 박순채, 베이스 한용진, 합창단 ‘낙원가무단’이 협연했다.

윤이상이 83년 작곡한 ‘교향곡 1번’은 김병화, 62년 작곡한 ‘낙양’은 프란시스 트라비스가 지휘했다.

‘교향곡 1번’은 윤이상이 베를린필하모닉 창립 100주년 기념음악제때 위촉받아 만든 곡. 윤이상은 작곡노트에서 “1악장은 핵전쟁에 의해 파괴될 인간사회의 참절한 모습, 2악장은 인류역사가 이룩한 미와 선에 대한 회고와 그리움, 3악장은 땅속 악마들의 괴이한 춤, 4악장은 인류를 향한 경고를 담았다”고 적었다.

/김용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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