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1년 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상황에서 여행사인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가 여전히 “북한 여행은 아주 안전하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 파이어니어는 웜비어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로, 중국 시안에 본사를 두고 북한여행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다. 영 파이어니어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비용이 적게 드는 여행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북한에서 처음으로 맥주축제와 크루즈 여행상품을 출시한 회사”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영 피어니어 투어스는 여전히 북한이 안전한 곳이라고 광고하고 있다./영 피어니어 투어스 홈페이지 캡처.


영 파이어니어 인터넷 홈페이지에선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라는 광고 문구를 여전히 볼 수 있다. 해당 홈페이지의 ‘자주 하는 질문’ 게시판에 올라와있는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문제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 적혀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 미국 국무부가 북한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내용은 전혀 소개돼 있지 않다.

웜비어의 아버지인 프레드 웜비어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지금도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자신들의 여행상품을 이용한 사람 중 북한에 억류된 사람은 없으며, 북한은 여행하기 안전한 곳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여행은 북한 당국의 엄격한 통제 하에 있는 주요 외화 수입원이다. 매년 4000~5000여명의 서방인들이 북한을 특별한 경험을 위한 관광지로 찾고 있으며 이 중 20% 정도가 미국인이라고 NYT는 전했다.

영 파이어니어의 북한여행 매니저인 트로이 콜링스는 NYT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오토가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면서도 “북한은 테러 위험이 없고 범죄도 적은 안전한 여행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8000명 이상을 북한에 데려갔지만 북한에 억류된 사람은 단 한명이었다"고 했다.

NYT는 미국 정부가 북한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에 대해서도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7/20170617006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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